아파트를 알아보다 보면 같은 “34평”인데 집이 좁아 보이는 곳이 있고 넓어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광고에 적힌 면적과 실제로 내가 쓰는 면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용면적, 공급면적, 계약면적, 분양면적. 이름이 비슷해 보여도 가리키는 범위가 전부 다릅니다.
이 차이를 모르고 계약하면 예상보다 훨씬 좁은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면적 용어를 하나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평과 제곱미터 환산법
공식 표기는 제곱미터(㎡)지만,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평을 씁니다. 둘을 오가는 감각이 있어야 편합니다.
1평은 약 3.3㎡입니다. 정확히는 3.3058㎡입니다. 가로세로 약 1.8m인 정사각형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반대로 1㎡는 약 0.3025평입니다.
| 방향 | 계산식 |
|---|---|
| 평 → ㎡ | 평 × 3.3058 |
| ㎡ → 평 | ㎡ ÷ 3.3058 (또는 × 0.3025) |
암산으로 빠르게 어림잡기
현장에서 계산기 꺼내기 번거로울 때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평수에 3을 곱하고 끝자리를 올리는 것입니다.
24평이면 24 × 3 = 72, 올려서 약 80㎡. 34평이면 34 × 3 = 102, 올려서 약 110㎡.
실제로 흔히 말하는 24평 아파트가 공급면적 약 79㎡, 34평이 약 112㎡ 안팎이니 얼추 맞아떨어집니다.
어디까지나 어림셈이니 정확한 수치가 필요하면 계산기를 쓰세요. 포털에서 “평수 계산기”를 검색하면 바로 변환창이 나옵니다.
면적 용어 4가지, 무엇이 다른가
가장 좁은 것부터 넓은 순서로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 구분 | 포함 범위 |
|---|---|
| 전용면적 | 현관문 안쪽 우리 집만의 공간 |
| 공급면적 (=분양면적) |
전용면적 + 주거공용면적 |
| 계약면적 | 공급면적 + 기타공용면적 |
| 서비스면적 | 발코니 등. 위 어디에도 포함 안 됨 |
전용면적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거실, 방, 주방, 화장실이 여기 해당합니다.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숫자가 바로 이것입니다. 체감 넓이를 결정하는 건 결국 전용면적입니다.
세금과 청약 기준도 전용면적을 씁니다. 국민주택 규모라고 하는 85㎡ 기준도 전용면적 기준입니다.
주거공용면적
같은 동 주민들과 함께 쓰는 공간입니다. 계단, 복도, 엘리베이터, 공동 현관 등이 포함됩니다.
공급면적 (분양면적)
전용면적과 주거공용면적을 합친 것입니다. 분양 광고에서 “34평”이라고 할 때 보통 이 숫자를 말합니다.
즉 광고의 평수는 내가 쓰는 공간이 아니라 복도와 계단까지 포함한 숫자라는 뜻입니다.
기타공용면적
단지 전체가 함께 쓰는 시설입니다. 관리사무소, 경로당, 주민공동시설, 지하주차장 등이 여기 들어갑니다.
계약면적
공급면적에 기타공용면적까지 더한 가장 넓은 개념입니다. 건설사와 계약서를 쓸 때 표기되는 면적입니다.
아파트를 산다는 건 우리 집뿐 아니라 이 모든 공간에 대한 사용 권리를 함께 취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전용률, 이 숫자를 꼭 보세요
같은 평수라도 실제 넓이가 다른 이유를 설명해 주는 지표가 전용률입니다.
전용률 = 전용면적 ÷ 공급면적 × 100
전용률이 높을수록 광고된 평수 대비 실제 쓰는 공간이 넓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70~80% 정도, 주상복합이나 오피스텔은 이보다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매물을 비교하실 때 평수만 보지 마시고 전용면적과 전용률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같은 34평이라도 실제 공간 차이가 상당합니다.
서비스면적이란
발코니(베란다)처럼 어느 면적에도 포함되지 않고 덤으로 주어지는 공간입니다.
계약면적에도 안 들어가고 전용면적에도 안 들어갑니다. 그런데 확장 공사를 하면 실제 거실이나 방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면적이 넓은 집은 같은 전용면적이라도 훨씬 넓게 느껴집니다. 발코니 확장 여부가 체감 넓이를 크게 좌우하는 이유입니다.
모델하우스를 보실 때 확장형인지 기본형인지 확인하시고, 확장 비용이 분양가에 포함됐는지도 따져보세요.
아파트, 오피스텔, 주상복합의 차이
여기서 많은 분들이 혼란을 겪습니다. 주택 유형에 따라 면적 표기 관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피스텔
아파트에는 주택법이, 오피스텔에는 건축법이 적용됩니다. 이 차이가 면적 표기로 이어집니다.
오피스텔은 계약면적을 분양면적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즉 지하주차장과 관리사무소까지 다 포함한 숫자를 평수로 부르는 셈입니다.
게다가 오피스텔에는 발코니 설치가 원칙적으로 제한되므로 서비스면적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같은 30평”이라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실제 넓이는 크게 차이 납니다. 오피스텔이 훨씬 좁습니다.
오피스텔을 보실 때는 반드시 전용면적 숫자를 직접 확인하세요.
주상복합
주상복합도 비슷한 이유로 좁게 느껴집니다.
고급스러운 로비, 넓은 복도,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 같은 요소가 들어가면서 공용면적 비중이 커집니다. 그만큼 전용률이 떨어집니다.
커뮤니티 시설이 잘 갖춰진 것은 장점이지만, 그 공간의 대가를 분양가와 관리비로 함께 내고 있다는 점은 알아두셔야 합니다.
매물 볼 때 체크리스트
정리하면 이렇게 확인하시면 됩니다.
- 광고 평수가 아니라 전용면적 ㎡ 숫자를 확인한다
- 전용률을 계산해 비슷한 매물끼리 비교한다
- 발코니 등 서비스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확장형인지 본다
- 오피스텔·주상복합은 표기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한다
- 관리비는 대체로 공용면적 비중이 클수록 올라간다
정리하며
부동산 광고의 평수는 마케팅 숫자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살 공간을 판단하는 기준은 전용면적입니다.
같은 예산으로 더 넓게 쓰고 싶으시다면 전용률이 높고 서비스면적이 넉넉한 매물을 찾으시는 게 유리합니다.
계약서에 적힌 면적 숫자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확인하고 서명하시길 권합니다.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에서도 전용면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